노인성 안질환 '녹내장' 실명 위험↑


무등일보 보도


2012년 58만명서 2016년 80만명으로 급증

안압 높아져 시신경 손상···조기발견 가장 중요

·주사에 수술도···"가족력 있을땐 정기검진"


나이가 들면서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녹내장은 실명으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들어 녹내장 환자가 늘고 있어 녹내장에 대한 원인과 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는 2012년 약 58만 명에서 2016년 약 80만 명으로 4년 간 38.7% 증가했다. 특히 국내 녹내장 유병률은 약 4.7%로 전체 실명 원인의 11%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이다. 


녹내장이란 시신경에 혈류 변화나 안압의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안개가 낀 듯 앞이 뿌옇게 보이고 물체가 어른거리고 주변부부터 서서히 안 보여 시야가 좁아지다 심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 높은 안압이 원인… 정상 안압이라도 녹내장일 수 있어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면서 시신경 손상으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는 질병이다. 안압의 정상 범위는 보통 10~20 mmHg 인데, 녹내장에 걸리면 안압이 정상범위 이상으로 오른다. 풍선을 계속 불면 터지는 것처럼, 눈의 압력이 계속 오르다가 시신경이 얇아지고 손상되는 것이다. 

우리 눈의 앞부분은 방수라는 액체로 채워져 있는데, 방수가 지나다니는 통로에 문제가 생기면 안압이 올라간다. 방수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눈 안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눈에 혈류 장애가 있거나 유전적인 영향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안압이 정상범위 안에 있더라도 녹내장일 수 있다. 이를 '정상안압 녹내장'이라 하는데, 수치상으로는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개인에 따라 압력을 견디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생긴다.


◇ 초기 증상 거의 없어 … 손상된 시신경 회복 안돼

녹내장은 크게 급성과 만성 두 가지가 있는데, 90% 이상이 만성 녹내장이다. 급성 녹내장은 안압이 급격히 올라 발생하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으면 시력저하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만성 녹내장은 시신경이 매우 천천히 손상되고 자각 증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말기에 이를 때까지 중심부 시력은 정상이라 더욱 발견이 어렵다. 심해지면, 시야 주변부가 흐릿해지는 등 점점 시야가 좁아지다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되돌릴 수 없어 조기에 녹내장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녹내장은 안압 낮추는 게 포인트 

녹내장치료의 포인트는 안압을 낮추는 것이다. 안압을 낮춰 주는 여러 종류의 안약을 점안하기도 하고,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먹는 약이나 주사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도 안압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는다면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성형술 (Selective Laser trabeculoplasty(이하 SLT)이 각광받고 있다.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형술이란 안구 속의 방수가 유출되는 통로인 섬유주에 짧은 시간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정상 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손상된 섬유주에만 선택적으로 기능을 향상시켜 안압을 떨어뜨리는 수술방법이다.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ALT(아르곤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에 비해 효과가 우수하고 시술 후 안압 상승 등의 합병증도 드물다. 


◇ 조기발견이 중요, 생활습관 개선으로 녹내장 예방 

사실 녹내장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현재 없는 상태다. 때문에 녹내장 환자는 안압이 더 증가하지 않도록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어두운 곳에서는 핸드폰을 하지 않아야 한다. 목에 꽉 끼거나 조이는 옷, 그리고 장시간 고개를 숙이거나 머리에 피가 몰리는 물구나무 같은 자세는 눈의 압력을 높일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또한 흡연이나 음주도 삼가는 게 좋고 평소 과일·채소 등 자연식품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이밖에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은 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가볍게 달리거나, 자전거 타기, 등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녹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 


광주 밝은안과21병원 윤길중원장은 “녹내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로 안압의 변화와  자신의 시신경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와 그에 맞는 생활패턴의 변화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나이가 젊더라도 안압이 높았던 적이 있는 경우, 근시가 심한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고위험 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도철원 기자

[도움말]=밝은안과21병원 윤길중원장